일단 제 상황을 설명드리자면.제 나이 33살 미혼 남성이고요.한달 월급은 세후 440만원입니다.그런데 아버지가 사업하다가 빚을 많이 져서,한 달 빚이자만 300만원이 넘습니다.그리고 그 빚이자를 3년 전부터 저 혼자 갚고 있고요.가족들의 생활비와 월세도 저 혼자 감당 중입니다.월급 받아서 남는 게 없어요.몇번이고 아버지한테, 파산하시라고 요청했지만 거부 당했습니다.아버지는 본인이 1년만 더 사업을 이어가면,전부 다 갚을 수 있으니.이참에 저보고 나아주고 길러준 값 하라고 하시더군요.근데요.저희 아버지, 사업 20년째 하고 계신데요.단 한푼도 못 벌었습니다. 계속 적자였어요.처갓집 돈 끌어다고 일만 벌이고, 폐업하기를 반복 중입니다.그로 인해, 처갓집으로부터 우리 가족은 손절 당했고.이제 돈줄이 막히니, 저한테 의지 중입니다.솔직히 말해서.계속 사업을 벌이는 아버지나.계속 돈을 끌어다 오는 어머니나.그냥 도박 중독자 같습니다.그 사업 가망 없다고, 그만 하시라고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저한테 여동생이 하나 있긴 한데요.나이는 31살인데, 아직 취준생이고요.이것저것 알바 하는 중입니다.근데 여동생은 돈을 모을틈이 없어요.알바해서 돈 모이면, 바로바로 여행을 다니거든요.심지어 저 빼고, 가족 여행도 자주 갑니다.가족들은 제대로 된 일을 안하기에, 시간이 널널하고.전 아버지 빚 갚느라, 열심히 회사를 다녀야 하거든요.같이 여행 갈 시간이 없어요.부모님은 그렇게 효도 여행을 시켜주는 여동생이 효심이 깊다며,저보고 좀 배우라고 합니다.단순 농담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그 한 마디에 멘탈이 나가 버렸습니다.그래서 가족을 버릴까 생각 중이예요.그냥 연 끊고, 연락 끊고 혼자 살까봐요.아버지는 도대체 저한테 뭘 얼마나 해줬다고.저한테 이런 짐을 지우는 지 모르겠어요.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전 남들 다 가는 학원도 못 갔고요.학창시절에 용돈 한 푼 못 받았습니다.그나마 외갓집 형편이 넉넉한 편이라, 추석이나 설날에 가면.외할아버지한테 용돈을 50만원 정도씩 받았는데.그걸로 1년 내내 산 거 같아요.대학 등록금도 외할머니가 내줬고요.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당장 집을 나갈까도 해봤지만.아무래도 천륜을 끊는 일이기에, 신중을 기하고자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좀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