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생겼는데 항상 사랑한다 자기 전에는 무조건 잘자라 많이 사랑한다 해주고 우쭈쭈 해주는데 뭔가 좀 불안해요 다른 여자 만날 것 같고 그냥 좀 갖고 놀다가 버려질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요 제가 전부가 아닌 느낌 그냥 막 버려질 것 같아요 전남친이 바람핀 것 때문에 더 이러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고치는 법 없을까요
질문자님, 지금 느끼는 불안은 남자친구가 뭔가 잘못해서 생긴 감정보다는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상처가 크기 때문에 생기는 거예요. 전남친의 바람이 준 배신감이 마음속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니까, 새로운 관계에서도 자꾸 ‘혹시 또 버려지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올라오는 겁니다. 이건 질문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비슷한 경험을 하면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심리예요.
하지만 이 불안을 방치하면 지금의 건강한 관계에도 자꾸 그림자를 드리우게 돼요. 그래서 먼저 질문자님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남자친구의 행동을 근거 없이 ‘의심’하기보다는 ‘사실 확인’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실제로 다른 여자를 만난 증거가 없는데도 불안하다면, 그건 현실 문제가 아니라 내 안의 상처에서 오는 불안이라는 걸 구분해야 해요.
실행 방법은 이렇게 해 보세요. 첫째,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이건 지금 상황 때문이 아니라 내 과거 경험 때문이다”라고 마음속에서 분리해서 말해 주세요. 둘째, 남자친구에게 불안을 직접적으로 쏟아내기보다는, 솔직하게 “내가 예전에 상처를 받아서 가끔 쓸데없는 불안이 올라온다”고 말하는 게 좋아요. 이런 대화는 오히려 신뢰를 키워 줍니다. 셋째, 혼자 있을 때는 그 불안한 감정을 적어 보세요. 글로 쓰면 막연한 감정이 구체적으로 정리돼서, 생각보다 별것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질문자님이 남자친구의 사랑을 의심하는 대신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커져야, 누군가의 행동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지금의 불안은 ‘내가 소중하다’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채워 넣을 때 조금씩 옅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