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차이나는 동생이 악령 같은거에 들려서 평소의 성격과 달리 포악해지고 아파서 제 정신이 아니길래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애 옷을 벗기고 싶어졌어요 포대기를 할 나이는 아닌데 맞은편쪽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신생아 감싸는 포대기, 저걸로 감싸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생의 옷을 벗긴 다음 포대기쪽으로 가려는데 삼촌이(새아버지) 와서는 동생 옷을 다시 입히라고 하더니 옷을 벗기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옷을 다시 입히다가 이상한게 걸려서 옷을 갈라 손을 넣어보니 네모난 종이 쪼가리가 손에 잡혔어요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빼고 옷을 입히려니까 삼촌이 무서운 얼굴을 하곤 다시 와서 그거 빼지말라고 으름장을 놓다시피하고 하고 갔습니다 삼촌이 악귀처럼 보였어요 삼촌이 무섭긴 했는데 이 종이가 동생을 아프게 한다는 느낌이 와서 그걸 빼서 던져버리려 했더니 손대는 순간 찌릿했습니다 그래도 던져버리고 옷도 벗겨서 포대기로 동생을 감싸놨더니 동생이 확실히 괜찮아지고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또 삼촌이 와서는 그걸 주어다가 다시 입히라고 협박했습니다 얼굴은 이미 악귀 같았고 기어이 동생한테 그걸 다시 입히게 만들었어요 그때부터 형체없는 악령 같은게 동생을 안고 있는 제 주위를 맴돌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동생한테 자꾸 들러붙으려는데 제가 방해가 되니까 못살게 그러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무섭고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는데 뭔가 물리치려면 주문을 외워야 될 것 같아서 동생을 안고 관세음보살을 계속 외쳤어요 비웃더라구요 저는 무서워서 동생도 품에서 내려놓고 계속 관세음보살만을 외쳤어요 다른 방도가 없었거든요 저한테 뭐라고 악담하는것 같은데 자세히는 안들렸어요 그 소리 외치다가 깼으니까요너무 찝찝하더라구요 동생을 못지켰단 느낌에 욕지거리가 나왔습니다어머니가 연상이시고 삼촌이랑 재혼해서 낳은 동생인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삼촌이 동생 데리고 나가서 서로 소식 모른채 삽니다젊으시니 재혼생각이 있으셔서 그런가 짐작하느라 그렇게 살았습니다 어쨌든 찝찝함에 다시 잠들었는데 큰 배를 타고 밤에 들어오는 무리가 있었고 그 안에 어떤 남자 점술가가 있었어요우리나라 조선시대 무속인인것 같은 복장은 아니고 적어도 그 이전의 삼국시대 복장이거나 중국이나 일본의 복장 같기도 했는데그 점술가로 보이는 남자한테 저 꿈 얘기를 하면서 나 곧 안좋게 죽는거 아니냐고 고민상담하듯 말했더니 펄쩍뛰면서 누가 감히 너를 그렇게 하냐면서 절대 아니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그러면서 갈길이 바쁜데도 그 자리에 앉아서 흙밭에 제가 알려주지도 않은 제 생년월일을 쓰고 그 아래에 제 이름 한자 하나를 쓰더니 엄청 좋은 풀이를 점괘로 확언하듯 말씀해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