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있어 글을 씁니다.저는 현재 만 19세이며, 아버지의 해외 근무로 인해 부모님, 동생과 함께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지금도 함께 지내는 것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듭니다.조금 늦었지만, 저는 이제 부모님을 더 이해하고 싶고, 부모님도 저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어릴 때 저는 엄마와의 애착이 강해서, 엄마가 잠깐 외출만 해도 울 정도로 불안해하던 아이였습니다. 반면, 아버지께서는 훈육을 매질로 하시는 경우가 많았고, 저는 눈물이 많고 감정에 예민한 성격으로 자라왔습니다. 사춘기에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더욱 심해졌고, 고등학교 시절 약 1년 반 동안 상담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상담은 저에게 분명히 도움이 되었지만, 부모님은 함께 참여하시지 않았고, 상담의 의미도 깊게 받아들이시지 않으셨습니다.지금 저는 더 독립적인 삶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저를 어린아이처럼 여기시는 것 같고, 제 의견보다는 부모님이 정해두신 기준을 따르기를 강하게 요구하십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새벽 늦게 귀가한 날에도 제 상황이나 감정은 고려하지 않으시고, 단지 "몇 시까지 들어와야 한다"는 정해진 규칙만을 강요하셨습니다. 제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늘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쳐가고 있습니다.답을 이미 정해놓고 제 의견을 묻는 부모님의 태도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서로를 존중하며 지내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특히 엄마와는 성향이나 감정 표현이 비슷해서 좋아하는 마음도 크지만,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서로에게 지쳐가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고, 또 부모님도 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저 혼자 감정을 정리하기도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입니다.지금은 대학 진학도 준비 중이고, 9월 말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독립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부모님께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반기를 들면 모든 지원을 끊고 집에서 나가라고 하실 만큼 입장이 단호하시기 때문입니다.가족 내에서 '윗사람, 아랫사람'을 따지는 문화 속에서 저는 늘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사람’으로만 여겨졌고, 그런 관계 속에서 지금도 많이 힘듭니다.부모님과 계속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부모님과 저의 마음이 참 다르다는 것도 압니다. 저는 많은 관심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약간의 배려와 관심만으로도 충분한 아이인데, 지금은 그것조차 버거운 상황에 있는 것 같아 너무 어렵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