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넣어놓는 곳이 저런 곳이냐"는 탄식이 나올 정도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라는 정체성은 인정하신 셈이군요. 그런데 바로 다음 줄에선 또 “중국 지시받는 공산화 세대” 운운하시네요. 그럼 지금 ‘공산화 세력’이 대통령까지 됐다는 얘기인가요? 그렇게 무력한 자유민주주의를 5년 전까진 당당히 지지하셨다는 말씀이 되는 건데... 그것도 자가당착이란 걸 알고 계시긴 한가요?

“부정선거 서버”는 늘 우려만 있고, 실제 증거는 없죠. 그 많은 주장 중에 공문서 한 장 못 내미는 게 현실입니다. 반면 실제 재판 중인 사람은, 검찰이 명운 걸고 수사한 증거가 있다는데도 왜 증거 인멸 우려는 없다고 하시는지요? 그렇게 억울하다면, 실명 걸고 무고죄 각오하고 고발이라도 하셨습니까? 화웨이, 브라질, 필리핀 얘기를 꺼내셨지만, 한국 선관위 장비는 화웨이와 무관하다는 건 정정보도까지 나온 사실입니다. 없는 사실을 반복하는 건 주장이라기보다 망상에 가깝습니다.

“천안 북구청장 중국에서 숨졌다”는 문장은 그 자체로 조작 정보의 냄새가 짙습니다. 부정선거 증거라며 꺼낸 건 결국 유언비어, 음모론, 외신 없는 ‘소식’뿐인데 그걸로 민주화세대를 ‘공산화세대’로 몰아가겠다는 건가요? 결국 이 모든 질문은 “진실은 밝혀졌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서 못 믿겠다”는 심리에서 출발한 듯합니다. 그걸 민주주의라고 부르긴 어렵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