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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회적 인격장애, 혹은 adhd인가요? 전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정신과에 방문하기 전 제 상태가 어떤지
전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정신과에 방문하기 전 제 상태가 어떤지 조금이나마 판단해보고 싶어 질문글을 작성합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대해서1.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저는 아는 지인의 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훔쳐가는 행동을 했습니다. 계획적인건 아니었고 그냥 예뻐보이는 물건이 눈에 들어와서 충동적으로 집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이후에 물건을 훔친 것이 탄로 났을 때, 전 내가 훔친 것이 아니라며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늘어놓았고 상대가 믿어주지 않자 왜 믿지 않냐며 억울한 마음에 눈물까지 흘린 적이 있습니다.(눈물을 흘리면 봐주지 않을까 싶어 흘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2.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제 물건을 실수로 망가뜨린(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에게 화가나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굴을 마구 때려 교무실에 불려간 적이 있습니다.(그 친구가 먼저 제 물건을 망가뜨렸기에 선생님과 부모님이 다그쳐도 죄책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후 나이를 먹고도 친구들과의 얘기 소재가 떨어지면 그 이야기를 자랑하듯 떠든적도 잦습니다.)3.중학교 시절- 부모님에게 조르고 졸라 집에 데려온 애완동물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해 죽인 적이 있습니다. 데려온 일주일 간은 관심을 쏟았지만 이후 관심이 끊겨 방치를 했습니다. 동물이 죽은 것을 확인 후 저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비싸게 사서 데려온 건데 얘가 죽었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면 날 혼낼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전 일주일동안 가끔씩 케이지를 들여다보며 시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했으나 결국 부모님께 동물이 죽었다는 것을 들켰습니다. 전 이때에도 혼이 날까 두려워 죽은 것을 몰랐다며 부인했습니다. 4.고등학교 시절- 다시 키우고 싶은 동물이 생겨 부모님을 잘 설득해 집에 데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전과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였고, 동물이 수명을 다해 죽을때까지 키웠습니다. 제가 약속이 있어 집을 비운 찰나 동물이 죽은 것을 부모님이 먼저 발견하셨고, 전 동물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펑펑 울었습니다.(왠지 울어야 할 것 같기도 했고, 내 것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하루가 지난 뒤에는 그 동물에 대해 아무런 심경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그냥 죽었구나, 싶은 마음이었습니다.)adhd에 대하여1.전 평소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고, 제대로 지키기도 힘듭니다. 매사 충동적인 경향이 있어 고치려고 노력해보았으나 이틀을 넘기기 어려웠습니다.2.정리정돈을 하기 힘듭니다. 책상에 다 쓴 휴지갑, 휴지 조각들 등등이 가득 쌓여져 있어 책상을 사용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정리를 하지 않고 보고 지나치기 일쑤입니다.(나중으로 미룹니다.)3.학업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분명히 해야 할 일들이 있음에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실행에 옮기지 않는 등 과제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오랜 시간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 문제집을 펴놓고 핸드폰만 보는 경우가 잦습니다.(하지만 가끔씩 집중할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합니다. 시간의 절대적 양으로는 적지 만요.)제가 생각나는 부분만 적었습니다. 다른 사건들이 더 있었지만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생략합니다.
안녕하세요,
심리상담사 이준형입니다.
먼저 이렇게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 행동을 정리해서 질문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이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과 성찰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당신이 경험한 행동과 감정들에 대한 전문적 해석
1. 반사회적 인격장애(ASPD)와의 연관성에 대해
우선, 본인이 걱정하신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는 일반적으로 아래 조건들이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경우에 진단됩니다: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행동이 만성적이고 반복적일 것
공감 부족, 책임 회피, 죄책감의 결여
사회 규범과 법적 기준의 지속적인 무시
감정적으로 냉담하고 조작적인 성향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후회 없이 반복
질문자님의 사례를 보면, 어린 시절 충동적이거나 후회 없는 행동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성찰하고 있고, 행동의 경위와 감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특히,
두 번째 동물을 책임감 있게 키우려 했고,
사건 이후 ‘왜 그랬는지’를 생각하려 하고,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걸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계신 모습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전형적 양상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2.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자님의 서술에는 ADHD의 비전형적(여학생에게 흔한) 증상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충동적인 행동
정리정돈 어려움
과제 미루기, 집중력 부족
감정 기복, 실행기능 문제
한 가지에 몰입하면 시간 가는 줄 모름 (하이퍼포커스)
특히 여성의 ADHD는 '과잉행동'보다 '주의력 결핍 + 감정 조절 어려움'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의 충동성, 미루기 습관, 책임감 부족으로 오해받기 쉬우며, 스스로 자책하거나 '성격 문제'로 여기는 경우도 많죠.
이런 ADHD적 특성과 정서적 혼란이 혼합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나 이상한 사람인가?’ ‘정신병 있는 건가?’라는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신경 발달 특성에 따른 어려움이며
충분히 이해받고 조절 가능한 문제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진단을 확정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문가와의 면담 및 평가를 통해 정확한 심리적 프로파일을 확인하고,
ADHD적 특성인지, 감정 조절의 문제인지, 또는 다른 심리적 요인이 있는지를 차분히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1.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심리상담센터 예약
→ 본인이 느낀 내용들을 오늘처럼 메모해 가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2.심리상담 병행 추천
→ 진단이 나오기 전후로 자신의 감정과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 자기혐오나 죄책감으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3.‘문제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마주한 사람’으로 보기
→ 이것은 '정신병'이나 '인격의 결함'이 아니라
→ 당신이 지금 **정상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중 겪는 '심리적 숙제'**일 뿐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심리 상담은 판단하거나 조언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감정을 정리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공간입니다.
저는 그 여정에 기꺼이 동행하겠습니다.
이메일 상담 및 문의:
지식인 쪽지 상담 가능
불안한 마음이 들 땐, 혼자 가늠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용감하고, 이제는 도움받을 자격도 충분한 사람입니다.
진심을 담아,
심리상담사 이준형 드림